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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선조 임금에 대해서

by 연풍연가99 2018.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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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1 - [영화-독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권

2018/07/17 - [영화-독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태조, 태종 편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읽으면서, 그동안 리뷰하지는 않았지만, 어느덧 조선의 14대 임금 선조 까지 일게 되었습니다. 

선조 임금의 시대는 붕당정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어, 임진왜란으로 나라를 말아먹을 뻔 하고, 후계자 선정 문제로 오락가락하면서 끝난 시대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은 해당 편의 중심인물을 권두에 그리는데요.  대개는 해당 실록의 주인공인 임금을 그려주지만, (물론 2권 태조, 정종실록은 삼봉 정도전처럼 시대의 중심인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불멸의 이순신 장군 (해군이시니 제독이라고 써야 될까요.. ㅎ) 을 권두에 놓았습니다. 

정말 선조임금의 존재감이 안습이네요. 



나름 불멸의 이순신에서의 선조임금은 위와 같이 위엄있게 나오기는 했으나, 그가 보여준 모습은 징비록에서의 선조 만큼이나 안습이었습니다.




(멘붕온 선조)

(뭔가 꾸미는 선조)




그러나 그가 정치력에 있어서는 고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바로 정여립 모반사건입니다.  임진왜란을 몇년 앞두고 동인과 서인의 대립이 격화되어 있던 중, 동인 세력을 꺽기 위해 선조가 주도한 것으로 추측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죽은 사람이 천여명에 이른다고 하고, 동인의 영수였던 이산해, 류성룡 같은 사람들도 이 사건으로 죽을 뻔 했습니다. (이 후 류성룡이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권율을 의주목사로 천거하여 국방을 튼튼히 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운명의 장난이 될뻔할 일이었지요).

즉, 선조는 어느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쪽저쪽의 힘을 뺐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로서 붕당이 더욱 격렬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정치9단인 선조라도, 국방을 튼튼히 하지 않은 것은 그의 크나큰 죄악 입니다. 그렇지만 선조는 상황판단은 정말 빠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위 장면은 임진왜란 후 충주 탄금대전투에서 신립 장군이 패배한 후 한양을 버리고 떠나자는 장면인데, 신하들이 서울을 버리는 것은 안된다고 외치지만, 선조가 앞장서서 후퇴를 명합니다. 

사실 자신의 한 몸 살려는 것일 수도 있고, 지금 물밀듯이 올라오는 왜군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 왜군을 막을 수 없던 것을 생각하면 빠른 판단이 맞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기 한 몸 부지하려는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 이때 의주를 버리고 명나라로 망명하려 하는데, 명나라에서 굳이 오지 말라고 하는 장면까지 보여줍니다. 

정말 개망신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그러면서도 이때 나라는 유지해야 되니 세자는 남겨놓고, 자신만 떠나려했다니 비겁함이 정말 대단합니다.



이렇게 전쟁중 세자인 광해군에 비해 입지가 매우 약해진 선조가 취한 왕권강화 방법은 선위 파동 입니다. 선위란 왕 그만하고, 물려주겠다고 선언하는 것인데, 이러면 신하들이 안 된다고 매달리게 되지요. 그러면서, 안 된다고 하지 않는 신하들에 대해 충성심을 들먹일 수 있으니,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본심이 아닌 것이 위 그림의 마지막 장면처럼 전쟁 후에는 10년 동안 죽을 때까지 물려주지 않고 왕노릇 잘 해먹습니다. 





조선 최초의 서자 출신 임금 (이전 13대 임금 명종까지는 최소한 장자는 아니었어도, 정실 왕비의 소생인 적자였습니다) 으로 수많은 정치적인 어려움을 헤쳐나간 그이기에 잔머리는 비상했던 것이고, 그러니 일관된 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원균에 대한 그의 평가는 항상 좋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박시백 작가의 생각으로는 너무나 완벽한 이순신을 깍아 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도 이러한 점에 동의합니다. 

후세의 모든 사람들이 이순신을 칭송할 수록 선조의 무능함은 빛을 내기에, 선조로서는 원균을 이순신만큼의 반열로 올려서 깍아내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해요.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왕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그 시대에 왕이었다는 것이 그 당시 백성들에게는 불행이 아니었나 합니다.


이상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생각한 선조 임금에 대한 제 잡설이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감버튼 한번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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