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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by 연풍연가99 2018.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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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읽은 책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아주 긴 제목을 가진 인문학 서적입니다. 팟캐스트 지대녋얕을 진행하는 진행자 채사장님이 쓴 글인데,

다른 책도 많았지만, 서점의 스테디셀러로서 꾸준히 인기가 있다고 하여, 이번에 한번 골라보게 되었다.

 

이 책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에 대한 작가의 서술을 담고 있다. 일단 이 책은 아주 깊은 내용으로 서술하지는 않는데, 위의 각 주제들이 평생 연구해도 다 못 연구할만큼 방대한 내용이라, 굳이 심오하게 들어가면 일반인들이 읽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제목처럼 사람들에게 개념을 알려주고,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역사의 발전 과정을 마르크스의 관점에 따라 다섯 단계로 분류하여 원시 공산사회’, ‘고대 노예제 사회’, ‘중세 봉건제 사회’, ‘근대 자본주의’, 그리고 현대 사회로 분류한다. , 생산수단의 소유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역사가 발전하는 단계를 기술한다. 이렇게 보면 경제학의 개념으로 역사를 본 것이냐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첫 번째 챕터인 역사에서 두 번째 쳅터인 경제로 넘어가는 순서를 밟게 된다.

 

일단 역사의 서술이 원시 공산사회를 시작으로 냉전시대의 자본주의’(정확하게 말하면 수정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을 거쳐 현재의 신자유주의의 시대로 마무리된다. 사실 현대는 공산주의가 거의 몰락하였기에, ‘신자유주의와 그에 반대하는 패러다임의 시대라고 볼 수 있을 것인데, 여기서 어느 것이 옳다의 가치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고 다음 경제 챕터로 넘어가게 된다.


 


경제에서는 봉건제 사회가 종식되고, 자본가(부르주아)라는 계급이 형성된 이후 그들에 대한 정부의 개입 정도에 따라 자본주의공산주의’, 나아가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로 나누고 있다. 지나치게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 그리고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너무나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공산주의는 결국 실패하였고, 현재의 자본주의를 성장의 주도냐, 아니면 분배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경제를 보는 관점을 정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경제에서 정치 챕터로 넘어가게 된다. 정치 챕터에서 경제의 중점을 보수와 진보가 성장이냐, 분배냐를 놓고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나누어 보고 있다.

지금 세계에서 절대왕정은 극히 일부를 빼고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본주의이든, 공산주의이든 모두 민주주의를 표방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공산주의 양 체제 모두 독재, 엘리트주의로 넘어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과거 히틀러 같은 파시즘, 전체주의도 모두 국민의 민주적인 선택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주의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분배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 인간의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상 급진적인 분배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그것을 거대언론에서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상의 신자유주의 논리로 성장 중심의 민주주의 엘리트 체제로 굳어져 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렇게 역사, 경제, 정치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들이 지금 사회에 대한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느 것이 옳다라는 개념 역시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웠던 개념이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대립에 대해서 보게 되고, 개인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집단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인간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전체주의로 극단을 치닫게 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읽게 된다. 이 양극단 속에서 우리 자신을 구하기 위해, 생명, 재산, 양심 같은 천부인권에 대해 강조하고, 현재의 미디어가 자본가와 거대기업의 영향력 아래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 챕터인 윤리에서 깊게 생각한 것은 의무론과 목적론의 대립일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나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면 안중근 의사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것은 나쁜 행동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가치판단을 하게 된다. 칸트는 의무론적인 관점에서 보편적인 도덕법칙을 제시하고자 했고, 벤담과 밀은 공리주의를 통해 쾌락과 행복의 질적인 차이를 찾아보려 했다.

 

 

위 챕터들은 소챕터로 4~5쪽 정도되는 여러 가지 챕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공산주의에 대해 5쪽도 안되는 설명으로 모든 설명이 되겠는가. 사실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실제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공산주의’, 또는 칸트의 이성비판에 대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대화하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덮으며 아내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분배가 먼저인지, 성장이 먼저인지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오랜만에 즐겁게 개념서를 읽으면서 기분까지 좋아지는 경험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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