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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서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을 읽고

by 연풍연가99 2017.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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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영화를 보고 궁금해서 또 소설을 읽어보았다.

 

생각보다 완전히 싼데, 9천원 밖에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가격이 저렴한 이유가 있었다.

 

쪽수가 200페이지가 안 되는 책이었다.

 

(그리고 영화가 나와서인지 책의 앞면에 영화 광고가 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후딱 읽어보았다.

 

 

이 소설이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책을 읽어본 것은 2017년 영화관에서 본 후 독후감으로 읽게 되었다.

 

일단 주인공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동일하고, 소재도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라는 매체를 활용해서 영상으로 풀어가야 하다보니, 주인공의 머리 속의 생각들과 감독의 눈이 관찰자로서 두 가지 시선을 넘나들면서 진행된다.

 

이에 반해 소설에서는 철저히 김병수라는 70살이 넘은 노인의 시선으로, 철저히 김병수의 머리 속에서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별히 다르다고 보면 된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다 보니 더욱 혼란스럽다고 할까. 영화에서는 복선처럼 보여지는 장면들을 통해 앞으로의 일을 유추할 수 있는데, 소설은 철저히 기억속의 묘사로만 진행되는 내용이다보니 과거 영화 메멘토에서 나왔던 것처럼, 장면과 장면이 끊어지면서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주인공의 기억의 파편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든다.

 

주인공은 정말 살인자일까. 물론 26년 전에는 살인자였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마지막에 결국 본인이 모두 살인한 것이며,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되어 있다. 그냥 살인자의 습관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소설 속의 박주태가 민태주라는 이름으로 일련의 살인에 대해 김병수에게 덮어 씌운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물론 사람들은 김병수가 살인한 것으로 알지만 말이다.

 

또한 영화에서는 은희는 소설속의 요양보호사가 아닌 실제로 살아남았고, 주인공의 의붓딸이 맞다.

 

 

소설 속의 결말은 허무했다고 보면 되지만, 영화에서의 결말은 소설처럼 끊임없는 혼란 속으로 가는 종결이 아닌 의붓딸 은희를 살리고 본인이 희생한 것으로 보면 될 듯 하다.

 

어차피 본인이 영화 초기에서처럼 은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니 은희가 살아남았다면 김병수에게는 실패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의 엔딩이 더 마음에 든다. )

 

 

어쩌면 나름 진한 부성애로 본인의 의식을 덮어버렸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소설이 새드엔딩이었다면, 영화는 나름 해피엔딩이다.

 

 

소설에서처럼 나도 언젠가 죽어가기 전에 조금씩 기억을 잃어갈 것이다. 아니,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치매노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불행이 생기더라도, 내 평생의 보물인 내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은 내 몸의 습관처럼 남았으면 한다.

 


참고로 아래는 전에 영화를 보면서 쓴 후기입니다. 



2017/09/12 - [영화-독서] - 수원 CGV 동수원 살인자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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