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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태조, 태종 편

by 연풍연가99 201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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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박시백 선생의 조선왕조실록 1권 (개국 편)을 읽고 오랜만에 2권, 3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1권의 내용에 대한 리뷰는 아래 글을 참고하여 주세요 ^^


 [영화-독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권


먼저 2권인 '태조, 정종실록'에서는 고려 '왕씨'에서 조선의 '이씨'로 왕족이 교체되면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2권의 두 주인공 중 한명인 태조 이성계는 1권에서 보듯 압도적인 무인이고, 보스였다고 본다. 위화도 회군, 한양 천도 같은 엄청난 사실들을 보면서 결단력도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나라를 창업할 정도의 배포와 능력이 되는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대개의 창업자와 달리 자신의 지지기반이면서 끝까지 믿은 사람 (정도전, 무학대사 등)들에 대해 대개의 창업 군주와 달리 숙청보다는 끌어안고 가려고 했다. 


다만, 그의 한계라면 후계자 정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정도전의 기반을 살리기 위해 정통성에 기반한 적장자 승계를 무시하였고, 그것이 자신의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했던 일이었다는 것을 보면 로맨티스트이기는 하지만, 분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고 본다. 

더불어 기존의 왕실이었던 '왕씨'에 대해 피비린내 나는 숙청을 통해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고 하겠다. 


참고로 드라마 속의 '태조 이성계'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여 주세요 ^^

 [영화-독서] - 내가 본 드라마 속의 태조 이성계




또 다른 주인공인 '정도전'에 대해 알아 보겠다. 


그는 왕권보다는 신권이 바탕이 된 유교국가를 세우려 한 사람이었다. 그는 '태조 이성계'에게 있어 제갈공명 처럼 그의 정책, 국가관, 심지어 군사에 대해서도 관여하고 자문하면서 이성계를 보좌한다. 

그러나 그는 '태조 이성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너무 잘난 왕족이었던 태조의 다섯째 아들 '정안대군 이방원'을 경계하였고, 그에 따라 태조의 중전인 '신덕왕후 강씨'와 제휴하여 가장 막내인 '방석'을 세자로 올리게 된다. 

이는 '왕자의 난'으로 자신과 자신의 주군인 태조가 몰락하는 계기로 다가온다. 



이후 '왕자의 난'을 통해 조선왕조를 세운 두 주역 '태조 이성계'와 '삼봉 정도전'은 몰락하고,  

그들을 끌어내린 정안대군 이방원이 이후 태종이 되면서, 정도전은 조선조 내내 조선의 1등 개국 공신이면서도, 조선의 가장 큰 반대자였던 '정몽주'의 반대처럼 불충한 신하로 낙인찍히게 되는 불쌍한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3권인 '태종실록'으로 넘어가게 된다.



3권 '태종실록'은 조선 태종의 원맨 스토리라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실제로 그는 정말로 잘난 사람이었다고 봐도 되겠다. 

군주로서 필요한 학식, 왕자의 난을 성공시키고, 자신의 형제들과의 제2차 왕자의 난까지 순식간에 제압하는 태종이라는 묘호에 어울리는 정치력, 대마도를 정벌한 무인로서의 능력, 심지어 이후 후계자 선정까지 모든 점에서 완벽할 정도라고 본다. 



그는 아버지 태조의 뒤에서 아버지를 왕으로 만드는데 가장 크게 일조하였고, 그 아버지를 끌어내리고 왕이 되었으며, 왕이 된 후 신하들과의 정치싸움에서 매번 승리하고, 심지어 제대로 된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세자를 교체할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기 위해, 대간 (사헌부, 사간원, 집현전)의 비판 기능에 충실하게 하였고, 이는 그가 군주로서 방탕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아들들마저 어느 인물이 후계자에 적합한지 계속 확인하였고, 이후 자신의 기대를 못 미치는 '양녕대군 이제'를 폐하고, 셋째아들 '충녕대군 이도'를 후계자로 삼는 엄청난 정치적 결단을 하게 된다. 

이 결단은 이후 역사상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의 수많은 역사적 유산을 우리에게 선물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그도 한계는 있을 것 같다. 

그가 왕이 되기 까지 수많은 피비린내를 불러 일으켰고,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릴 정도로 왕자의 난의 공신들과 외척들을 탄압하였으며, 이러한 일들이 역사적으로 그에게는 '냉혹한 군주'로 평가받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아들 '세종'을 위한 그의 빅 픽처가 아니었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는 자신의 손에는 피를 묻혔고, 심지어 아들을 염려하여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들의 처가를 몰락시킨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아들을 위협할 만한 세력 (외국세력인 왜구)을 방지하려고 하였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세종대왕은 자신의 생각대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점점 읽어가면서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데, 너무 찬란한 문화적 발전이 있어 오히려 후대가 평가하기 힘든 4대 임금 '세종대왕'의 치세를 어떻게 그려갈지 궁금해진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감버튼 한번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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