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원작 애니를 보고 나서, 드디어 개봉일에 맞추어 실사 영화 인랑을 보게 되었습니다. ^^
애니의 두 주인공은 아래와 같이 강동원, 한효주로 바뀌어 있었구요.
극중 주인공 임중경 (강동원 분)을 속이는 두 캐릭터인 장진태 교관 역은 '정우성',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은 '김무열'이 맡았습니다.
사실 원작 애니를 보면서 상당히 새드엔딩으로 마무리하였는데, 실사영화도 비슷한 엔딩일지가 궁금하였고,
애니에서 시종일관 우울한 역할 이었던 두 남녀 주인공이 실사판에서는 이미지가 달라졌을지도 궁금하였습니다.
원작에 대한 평은 아래와 같으니 한번 읽어보시면 관람에 도움이 되실거에요. ^^
원작에서의 사람늑대인 주인공 '후세카즈키'와 교관은 결국 늑대나 다름없이 사람들을 사살하고, 사살하려 하지요. 다만 주인공은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계속 방황하며, 마지막까지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데, 교관은 그렇지 않았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설정이 2029년의 통일을 앞둔 대한민국으로 바뀌었을 뿐, 사회가 혼란한 것은 원작의 1960년대 일본과 비슷합니다.
폭탄을 운반하는 빨간두건 소녀와의 만남도 비슷하게 전개됩니다.
2차대전 독일군과 로보캅을 혼합해놓은 것 같은 특기대의 전투복인 '프로텍트 기어'도 잘 설정해놓아서, 인랑의 어두운 느낌이 잘 살아나있어요.
반통일 무장 조직 ''섹트' 요원으로 나온 구미경 역 (한예리 분)인데요.
이 배우도 비중은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주인공 이상의 포스를 뿜어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다면
첫째, 원작도 약간 신파극이었지만, 한국판은 너무 로맨스 영화 같은 느낌입니다.
원작에서 반전은 있지만, 마지막까지 남주에게 매달리던 여주인공 '이마미야 케이'는 너무 초반에 그녀의 의도가 드러나게 되고, 마지막까지도 민폐 캐릭터 느낌입니다.
원작 애니에서는 어느 정도 둘이 만남의 개연성도 있고, 자연스럽게 만난다는 느낌이라면,
실사 영화에서는 둘이서 만난지 얼마 안되어 사랑에 빠지게 되지요. (한효주씨가 너무 예뻐서 그런 것인지....ㅉ)
게다가 대단한 경력을 가진 그녀임에도 거의 마지막까지 남주 '임중경'에게 끌려다니는 이미지로 남게 됩니다.
아쉬운 두번째는 너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마지막 액션 장면보다 더 볼만했던 남산타워 액션장면에서 프로텍트 기어 없이도 포스를 뽐내던 사람늑대 임중경이고, 마지막까지도 여주를 음모로서 이용하는 그였는데,
마지막에는 다시 사람의 감정으로 돌아옵니다.
원작 마지막 장면에서 남주가 늑대가 아닌 사람의 길을 선택해서, 둘이 같이 살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바로 다음 장면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사람늑대가 결국 늑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판 실사영화에서는 인랑의 우두머리라 할만한 교관 (정우성 분) 마저도 두 남녀 주인공을 놓아줍니다.
사람늑대가 늑대가 아닌 사람의 길로 간 것이라고 보면 될까요.
아쉬운 점 세번째는 작품의 우울한 분위기를 상징하는 위의 강화 전투복인 '프로텍트 기어' 입니다.
너무 완벽한 전투복입니다.
수십발의 총알이 날라와도 다 막아줄 정도로 강력한데, 하수도에서 입고 뛰어도 되는 날렵함까지.
클라이막스 전 최고의 액션장면이 되어야 할 하수도 액션신에서 천하무적의 포스를 보여주게 됩니다. 오히려 악당 수십명이 주인공 한명을 무서워할 것 같습니다.
원작애니에서 살아나온 것같은 남녀 주인공과, 우울한 분위기를 잘 살려놓은 영상미 등등 정말 잘 만든 영화임은 틀림없으나, 스토리 자체가 너무 로맨스와 해피엔딩으로 흘러서, 마지막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저처럼 원작을 아는게 아니라면 영상은 볼만할 것이고, 강동원은 정말 멋있습니다. ^^
이상 영화 인랑 후기를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감버튼 한번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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