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퍼스트슬램덩크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슬램덩크는 제가 무려 초등학교 때 만화책으로 봤었어요. 처음에는 빌려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인생 처음으로 만화책을 전권을 모았었지요.
슬램덩크 원작의 내용은 불량아 강백호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농구를 좋아하는 아름다운 여학생인 채소연에게 관심받기 위해 농구를 좋아한다고 뻥을 치고, 이후 그녀를 위해 농구부에 입부한 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원작의 내용은 고작 3~4개월 정도에 벌어지는 일인데요.
사실 강백호가 입학한 북산고등학교는 농구부가 특출난 실력을 가진 학교가 아닌 일반계 고등학교의 특별활동 수준 팀인데요. 그 농구부에 이런저런 사유로 각 포지션별로 지역대회 수준을 넘어선 전국대회를 노릴만한 특출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모이게 됩니다.
왼쪽부터 14번(3학년 슈팅가드 정대만), 11번(1학년 스몰포워드 서태웅), 7번(2학년 포인트가드 송태섭), 4번(3학년 센터 채치수, 주장), 10번(1학년 파워포워드 강백호) 이렇게 되는데요.
- 농구의 정석같은 팀 구성이며, 특출난 재능들이 화학적으로 케미를 이룬 북산고 농구부는 어느 정도의 핸디캡이 없으면 전국 최고의 강호인 산왕공고와도 제대로 맞짱뜰 수 있는 최강팀입니다.
어쨌든 이번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는 원작의 주인공 강백호도 비중이 상당하지만, 팀의 돌격대장이자 볼핸들러인 포인트가드 송태섭의 비중이 확 늘었습니다.
- 농구에서는 포지션을 원래 이름인 포인트가드 대신 1번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슈팅가드는 2번, 센터는 5번) 그래서 팀 소개할 때 번호 순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포지션별로 부르면 포인트가드가 가장 먼저 나오게 됩니다.
송태섭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에 북산고 팀소개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건 송태섭입니다. 이번 영화판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에요.
물론 원작에서의 송태섭은 엄청나게 빠르고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며, 기복이 적은 플레이어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지역대회 1~2등을 다투는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북산이기에 약간은 부족해보이는데요. 게다가 상대해야할 선수들이
지역대회 토너먼트 최종전에서는 전년도 2위팀 상양고의 에이스이며, 주장인 김수겸.
지역대회 결승리그에서는 전년도 1위팀 해남고의 에이스이며, 주장이며, 지역내 최강 선수인 이정환.
전국대회편의 하이라이트이며, 원작에서 맞붙은 최강의 팀인 산왕공고의 주장 이명헌을 상대하게 됩니다.
송태섭의 대진운은 팀내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훨씬 나쁜 편이라고 보면 되죠.
그래서 이번 영화판에서 추가된 장면으로 산왕과의 경기 전날 송태섭이 긴장해서 뜀박질을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요. 여자친구(라기 보다는 송태섭이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팀 매니저 이한나가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도 나오구요.
팀이 위기에 빠지자 감독인 안한수 선생님이 팀의 포인트가드를 격려해주고, 넘버원가드 아닌걸 뻔히 알지만 손바닥에 넘버원가드라고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 사실 농구라는 스포츠를 보면 아시겠지만, 포인트가드 싸움에서 밀리면 공이 상대방 코트로 넘어오는 것도 힘듭니다. 예를 들어 상대팀에
저런 괴물같은 포인트가드가 상대라면, 우리 팀은 공이 돌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원작 중에서 지역내 최강의 선수들이나 전년도 우승팀인 산왕의 주장을 상대했던 송태섭이 활약을 벌이기가 너무 어려운거죠.
그래도 이번 영화판에서는 코트 안의 감독이라는 포인트가드 포지션 답게 팀에 화이팅을 불어넣고, 산왕의 막강한 올코트 프레스에 당당히 1대2로 맞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문제아인게 어때서 하는데, 실제로 그는 농구가 없었다면 그저그런 사람이 되었을텐데, 농구장에서 열정을 불사르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팀원들과 감독, 그리고 (잘 하면 될 것 같은) 여자친구를 만나죠. 그는 농구장 안에서는 문제아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은 왜 그냥 슬램덩크가 아니라 '더 퍼스트'가 붙었을까 하고 생각해봤는데요.
혹시 극장판 2편 내려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감독 겸 작가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2편 내기 위한건 아닌 것 같구요.
농구의 시작이고, 가장 공을 많이 잡고 플레이 하는 포인트가드. 그리고 주인공 송태섭의 포지션인 포인트가드를 나타내는 1번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시점에서 바라본 슬램덩크가 아닌 리메이크된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주 강력히 추천합니다.
슬램덩크 원작의 팬이라면 반드시 보셔야됩니다.
저는 첫 장면에서 스케치를 통해 북산의 선수들이 걸어나올 때 전율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미 원작을 통해 아는 내용이었지만, 정말 장면마다 감동이 밀려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고편 올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참고로 본 글은 회사로부터 소개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제가 사용해보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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