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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서

영화 남한산성

by 연풍연가99 201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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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실제 영화에서는 큰 실망을 안겼던 영화 남한산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한산성을 1636년 병자호란 당시에 조선의 임금이었던 인조가 신하들과 함께 청나라에 맞서 47일간 항전하다가 결국은 청나라에게 항복하게된 역사의 현장입니다. 


이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시종일관 영화의 묘사는 긴장감 보다는 블랙코메디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먼저 이 영화가 블랙코메디가 될 수 밖에 없던 가장 큰 원인제공자인 인조임금 (박해일 분) 입니다. 


지도자가 제대로 결정을 못 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 그의 모습입니다. 

분명 그가 마지막에 청나라 황제 앞에서 무릎꿇었던 것은 역사의 비극이지만,  싸울 능력도 없이 뻣대다가 제대로 뺨 맞은 것은 아닌지 하는 조소가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영화의 두 주인공 이조판서 최명길 (이병헌 분)과 예조판서 김상헌 (김윤석 분) 입니다. 


둘은 영화 내내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최명길이 굴욕을 겪더라도 싸움의 피해를 최소화 하자는 입장이라면, 김상헌은 죽더라도 굽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요. 

당시 조선의 사대부들은 최명길을 욕했지만, 정말 싸울 능력도, 나라를 보전할 능력도 없던 당시의 조선에게 이런 현실주의자가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봅니다. 

그 사대부들 중에서도 김상헌은 싸울 준비를 제대로 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실제 실력차가 너무나 큰 조선과 청나라에는 큰 갭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싸우려면 제대로 싸워야 다음에 덜 맞게 되는 것처럼 단순한 객기가 아닌 그의 판단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당시의 조선의 대부분의 위정자들은  그러한 의기를 가진 사람이 아닌 단순히  (나쁜 말로) 바보 멍청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청나라에 압송되고, 둘은 소현세자를 도와 결국은 조선으로 돌아오면서, 서로를 인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 영화에서는 김상헌은 마지막에 자결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죽지 않고, 청에 압송되게 됩니다. 



그리고 수어사 이시백 (박희순 분) 입니다.  영화에서는 무관인데요.  실제로는 문관이었다고 하네요. 

그는 영화 내내 전투상의 판단에서 적정한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싸움에 임하지요.  

실제 역사상에서도 그는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여러차례 청군의 공격을 막아내었다고 하나, 그러한 분전도 압도적인 청군의 힘 앞에서는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47일간 포위되는 동안 외부의 구원군이 없었고, 성내의 군량이 부족하여, 버틸 힘이 없었지요.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우리의 백성들을 대표하는 역할인 날새 (고수 분) 입니다. 

대장장이이나, 목숨을 걸고 청군과 싸우고,  남한산성을 구해달라는 임금의 어명을 받들어 목숨을 걸고 청군의 포위를 뚫고 조선군을 불러오려 하나, 

거기에 있던 조선군은 철저한 자신의 보신만을 위하던 썩어빠진 자들이었습니다. 


위정자들이 백성을 버렸으나, 전쟁이 끝난 후 그는 고아를 키우면서 생활을 이어 갑니다. 


고수는 영화 마지막에 명대사를 날리는데요.  임금님이 궁궐로 돌아가는데 왜 슬퍼하냐는 어린아이의 질문에 너무 기뻐서 운다는 반어를 보여줍니다. 

진정 인조임금의 슬픈 모습이 블랙코메디였다는 감독의 말이었겠지요.



영화는 솔직히 답답합니다. 이병헌, 김윤석 두 인물의 현실에 대한 방법론의 차이,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무능한 지도자 인조. 그리고 그 이상으로 답답한 위정자들. 

오히려 청나라 군이 우리 성을 걱정해줄 정도로 그 당시 위정자들은 무능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처참하게 당하는 우리 백성들. 보는 내내 위정자들이 무능하고, 백성을 속이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줬습니다.


영화에서는 2시간이었지만, 실제 역사속의 47일간은 얼마나 답답하고, 속타는 상황이었을지 영화만으로도 생각이 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영화도 잘 보았지만, 조선시대 최고의 무능한 군주 인조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제가 전에 쓴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후기를 아래 링크에서 봐주세요.


 [영화-독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인조 임금에 대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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