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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

by 연풍연가99 2019.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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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신잡 같은 방송 프로 및 이전에 좋은 책으로 많이 만난 유시민 선생을 이번에 다른 좋은 글로 다시 만났다. 

 유시민 선생의 글은 쉬우면서도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고, 올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어서 자주 읽게 된다. 


 이 책에서 많은 공감이 갔던 부분으로  

먼저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유념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내용이 있었다. 여기에 대해 유시민 선생은


 논술 시험 답안, 문학평론, 신문 기사와 칼럼, 연구 논문, 보도자료 같은 글은 어느 정도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여 잘 썼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선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아래 네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렇게 논리적으로 잘 쓰기 위해서의 첫걸음은 텍스트 요약이다. 그런데 이 첫걸음은 똑바로 내딛으려면 텍스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고 싶으면 먼저 글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이다. 글쓰기의 첫번째 철칙은 바로 이 단순한 사실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음으로 남의 나라 말에 오염되어 생긴 문제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오덕 이라는 분을 처음 알게 되었고, 유시민 선생의 글을 통한 인용이었음에도 그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첫째, 우리말과 글이 쓸데없이 어지러워졌다.

 둘째, 우리말과 글이 흉해졌다.

 셋째, 우리말과 글로 생각과 느낌을 바르게 표현하지 못하게 되었다.

 

 글이 어려워져 의사 전달을 하기 어렵고, 글이 흉해져 공감과 감동을 일으키지 못하며, 글이 일그러져 생각과 감정도 일그러졌다는 것이다.

 이오덕 선생은 외국말글 때문에 우리가 외국 사람의 가치관과 정서를 추종하게 되고, 말과 글이 민중에게서 멀어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비민주적으로 흐르며, 말글에서 겨레의 넋이 떠난다고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한자어의 오남용에 대한 그의 견해였다.  나 자신도 대학에서 전공 공부를 하고 나서 전공책 좀 읽었다고 한자어를 함께 써야만 유식해 보인다고 생각한 철없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에 대해 많은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이에 대해 한자어가 오히려 얼마나 글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가에 대한 그의 견해는 참으로 단순하면서도 명확했다. 


 과거 우리 민족은 수천년간 중국의 글자를 썻고 중국의 사상과 문화를 받아들였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후에도 수백 년 동안 국가의 공식문서를 한문으로 썼으며, 이후 개화기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자말이 더욱 많아지게 되었다. 한자말을 쓰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유럽에서도 중세에는 라틴어를 썼으며, 현재에도 라틴어에서 나온 단어가 많다.

 그러나 남용하면 문제가 된다. 한자말을 써야 유식하고 품위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한자말을 오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사망사고발생지점' 이라는 말은 '사망사고가 난 곳'이라 써도 무리가 없다. '사고다발구간'  '사고 잦은 곳'이라고 해도 쉽고 명료하다. 한자를 병용한다는 말을 할 때 '나란히 쓰기'라고 해도 문제가 없다. '오남용' '오용' '남용'은 각각 '잘못 쓰기'와 함부로 쓰기'로 바꾸어도 된다. 그럼에도 굳이 한자를 병용하는 것은 한글로 썼을 때 뜻과 말을 정확하게 나타내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자말을 모두 대체할 수 있는 토박이말을 만들 필요가 있다.

 

 나는 그의 글을 읽고 요약했음에도 글쓰기에 대한 그의 철학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글은 짧고 쉽게 써야 된다는 것. 어려운 한자어가 나의 유식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글을 어렵게 만들어서 오히려 공감이 어렵게 된다는 것.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좋은 글과 함께 유시민 선생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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