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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서

조선왕조실록 헌종, 철종 실록

by 연풍연가99 201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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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의 실질적인 마지막 권이라 할 수 있는 헌종, 철종실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25대 왕인 철종이 왜 마지막 이냐면,  그 다음 임금인 고종, 순종임금은 실록을 편찬할 때 일본의 개입으로 각종 사료가 삭제되는 등 조선의 시각이 아닌 일본의 시각으로 편찬되었으므로 철종실록을 마지막으로 친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전까지 제가 읽었던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리뷰는 아래 링크와 같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여 주세요. ^^

 

 [영화-독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권

 [영화-독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태조, 태종 편

 [영화-독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선조 임금에 대해서

 [영화-독서]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인조 임금에 대해서

 

 

 

 

 

먼저 1834년에 즉위한 24대 헌종임금은 22대 정조임금의 증손자이며, 23대 순조임금의 손자입니다. 순조임금도 적통이므로, 정통성에 있어서는 나무랄데 없는 임금이었지요  (이 외에 완벽한 적통 승계 사례는 문종-단종 부자, 현종-숙종 부자, 순조-효명세자-헌종 삼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새로 임금에 오른 헌종임금이 겨우 8살이었던 것이 문제였죠. 

할아버지인 순조임금은 건강이 안 좋기는 했고, 수렴청정을 했던 정순왕후가 자신의 가문 보다는 정순왕후 본인이 주도하는 정치를 폄으로서 외척가문에 의한 정치 주도는 임금을 넘어서지는 않았다고 봅니다만, '

 

이 책의 표지 인물인 순원왕후는 수렴청정을 시작하면서, 정순왕후와 마찬가지로 천주교를 가혹하게 탄압하였고, 

 

 

헌종임금의 할머니였던 순조임금의 비인 순원왕후는 안동김씨 혈통으로 노골적으로 본인의 오라버니들인 김좌근 등을 등용합니다. 

당연히 이렇게 가문의 힘을 믿고 능력과 상관없이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제대로 정치를 할리가 없었지요.

 

 

 

(참고로 김좌근은 영화 명당에서 세도 정치의 수장으로 나옵니다. )

 
 
그래서 왕으로서 정통성을 가지고 있던 헌종 임금은 점점 세도가문 및 순원왕후와 차별적인 인사조치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8살에 임금이 된 꼬맹이가 20살의 청년이 되면서 강한 인사조치를 취하는데, 막상 임금에게 척을 질만한 실력이나, 명분이 없는 세도정치가들이 임금에게 당하기가 힘들었겠지요.

 

 

그러나 임금이 24살에 승하해버립니다. 세도가들에게는 천운이었지요.  

 

 

그러나 의심해볼만한 것은 정말 24살에 불과했던 청년 왕이 몸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죽어가는데, 

정말 그가 갑자기 병에 걸려서 죽은 것이 아닌 음모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주관입니다. ㅋ)

젊은 임금이 위와 같이 세도가들과 척을 지면서 정치를 하려 했기에 그에게 화가 미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헌종임금은 후사없이 죽었기에 그 다음 임금을 세워야 했는데, 이번에도 왕실의 큰 어른인 순원왕후가 나서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영조임금의 몇 안되는 가장 가까운 후손인 강화도령 이원범이 임금으로 낙점되게 됩니다.

강화도령으로 불렸다고 하네요. 

 

 

이번에도 안동김씨의 여식으로 왕비가 정해지게 되고, 당연히 철종은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뜨기로서 취급받게 됩니다.

 

 

이때에는 이미 전국의 서원이 임금의 편이 아니고, 세도가의 편이었기 때문에, 임금이 하고자 하는 바는 모든 양반계층에게 반발을 사게 됩니다. 

 

이 시기는 삼정의 문란으로 인하여 전국에 백성들의 민란이 들끓었음에도 시골뜨기 철종임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당시의 권력가들은 개혁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탐관오리들만이 판치고 있었던 시대 입니다.

 

고려말에는 그나마 신진사대부 같은 새로운 사상가들이 나타나는데, 조선말의 세도정치 시기는 진정한 막장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시대에요.

 

 

그냥 시골뜨기였던 철종임금은 양반들과 한판 붙을 수 있는 능력도 용기도 세력도 없었기에, 아무런 개혁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냥 가만히만 있었던 철종 임금은 허수아비 중의 상 허수아비로 살아야 했어요. 

 

 

서세동점의 시대. 제국주의의 시대에 조선은 안으로는 썩어가고, 밖으로 걸어잠글 능력도 없는 병자 중의 상 병자 였던 시대가 

이 헌종, 철종 임금의 시대였다고 봅니다. 

 

철종 임금은 임금이 된지 얼마되지 않아, 후사없이 승하하게 되고, 그 다음을 이어가는 사람이 고종이죠. 그리고 그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구요. 

흥선대원군은 왕권강화를 위한 개혁이라는 한계는 있었지만, 온간 비리의 온상이 되어버린 서원을 정리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 

그러나 병인양요, 신미양요 같이 서양의 침략을 어느 정도 잘 막아서, 강화도 조약 전에 서양과 조약을 맺을 수 있었음에도 판단이 느렸던 것은 너무 아깝네요. 

 

어쨌든 두 임금에 대해 주관적으로 평가하자면,

헌종 임금은 잘 해볼 수 있던 사람이 아깝게 너무 일찍 세상을 뜬거고, 철종 임금은 그나마 후사없이 빨리 세상을 뜬 것이 백성을 위해 다행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철종 임금은 정말 백성들의 아픔을 잘 알던 사람이었으므로, 그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던 사람이었다고 하네요. 다만 군주로서 힘이 없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이상 박시백 작가님의 조선왕조실록을 다 읽고 (고종실록은 안 읽으려구요),  이제 마치게 되었네요. 

조선왕조의 개국 시기 (드라마 정도전) 부터, 나라의 기틀을 세운 태종 임금 (드라마 용의 눈물), 이후 두번의 외침 시기인 선조 임금 (드라마 징비록), 인조 임금 (드라마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을 거쳐 본격적인 쇠퇴기인 헌종, 철종 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재밌게 읽었고,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주신 박시백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 참고로 본 글은 회사로부터 소개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받지 않고, 순수하게 제가 사용해보고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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