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으로 정말 재밌게 보았던 삼국전투기의 3권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재작년에 1권, 2권을 구매했고, 잊고 있다가 우연한 계기로 3권을 구매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삼국지 초기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두 인물인 여포와 진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3권의 표지는 삼국지의 방랑군의 대표주자인 여포군입니다.
가장 중앙에 여포. 위에는 에이스 장료, 왼쪽에는 장패, 오른쪽은 여포군의 머리인 진궁.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멋진 무장이었던 함진영의 조성과 고순이에요.
여포군은 여포가 동탁에게서 떨궈져 나오면서, 방랑을 시작하고, 이후 여포의 압도적인 무력에 반한 무장들이 모여서 만든 방랑집단입니다.
삼국지에서 만인지적이라 할만한 사람은 관우, 장비, 그리고 여포인데요.
여포야 말로 작가의 평가대로 계산 없이 눈앞에 놓인 이익만을 쫓았고, 단순무식 그 자체였죠.
그러나 가식덩어리 유비, 한왕실을 앞세웠던 조조, 원래부터 금수저였던 원소, 손권 같은 군웅들보다는 훨씬 인간적이었습니다.
그런 그도 모사였던 진궁의 조언으로 조조에 대항하기 위해 원술과 손을 잡아보려 했지만, 어느쪽도 제대로 머리를 쓸 줄 몰랐기에 이 결합은 무산되고, 결국 두 세력 모두 조조에게 멸망하게 되지요.
여포는 초한지의 항우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압도적인 무력을 갖추었고, 정말 훌륭한 모사를 두었지만 그들의 조언을 제대로 활용할 줄을 모르지요.
그리고 그들의 조언을 무시하다가 멸망하는 것도 비슷하구요.
진궁은 오직 자신만을 우위에 두었던 조조의 모습을 비판하면서 단순무식하고 일관된 여포에게 온 인물이지요.
인재를 제대로 볼 줄 알던 조조가 진궁을 데리고 있었다면, 잘 활용했겠지만, 둘은 결국 같이 하지 못하네요.
여포군의 핵심이었던 장료, 진궁, 장패, 고순 모두 여포에 대한 충절을 지켰고, 모두 정말 훌륭한 인재였습니다. 다만 조조가 너무나 압도적이었기에 진 것이라 봅니다.
삼국지 초기의 가장 재밌는 존재들이었던 여포군단. 1800여년이 지났어도, 이런 그들의 모습에 재미를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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