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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by 연풍연가99 2019.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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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쟁영화가 개봉하였는데, 한국민족에게는 가장 아픈 역사인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고 하여 찾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 .  사실은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영화관에 가기 전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네요. 


과거 IPTV로 보았던 '포화속으로' 처럼 한국전쟁 초기 낙동강 전선에서 싸웠던 학도병의 이야기이며,  재밌게 보았던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교란 작전으로 부산을 출발하여 같은 해 9월 13일 인천의 반대인 경북 영덕의 장사 해변에 연대급 병력 (말이 연대급이지, 대부분은 훈련받은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학생입니다)이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며칠간의 이야기 입니다. 


출연진은 

왼쪽부터

김성철 분 (기하륜 역, 13남매 중 다섯째로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전쟁에 참여), 

이재욱 분 (이개태 역, 훈련소에서 가장 총을 잘 다루는 학도병),

이호정 분 (문종녀 역, 독자인 오빠 대신 전장에 나서게 된 여자아이),

최민호 분 (최성필 역, 원래 북한에 살았으나 가족들이 모두 공산당에게 죽게 되어 복수하고 싶어서 나선 학도병),

장지건 분 (국만득 역, 문종녀를 지켜주고 싶어서 전장에 나서게 된 학도병) 입니다. 


그리고 


이 학도병들을 이끄는 유격대의 수장인 연대장 김명민 분 (이명준 대위 역) 인데요.  여기서는 미군들이랑 싸우는게 아니라 학도병들을 수송선에 탈출시키기 위해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것이고, 미군들은 이제 출발하지 않으면 배가 포탄에 맞아서 침몰할 수 있기에 말리는 장면 입니다. 



영화의 내용인 예고편 입니다. 


내용은 

인천상륙작전 2일 전 부산에서 학도병들을 태운 배가 출발합니다. 그들은 태풍과 인민군의 저항으로 인하여 어렵게 상륙하게 되고, 고지를 점령한 후 인천에서 상륙작전이 성공한 후 그들을 구할 수송선을 타고 탈출하게 됩니다. 

그 3일의 시간 동안 낙동강전선을 위협받게 된 인민군 정규 사단이 학도병들을 제압하러 진격하고, 그들은 필사의 저항과 수송선의 노력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부산에서 출발하기 전에 대대적인 행사 및 미군도 함께 상륙선에 출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혹시 모를 북한의 첩자를 교란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군이 상륙하지는 않고, 구축함 1대 정도가 상륙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위의 인민군 정규 사단은 그런 남한측의 교란 작전에 속아서, 낙동강 전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전력이 분산되게 된 것이고, 북한 수뇌부에서도 인천 상륙에 대해 감시망이 흐트러지게 된 것이지요. 즉, 위의 학도병들은 정말 대단한 작전을 수행한 것입니다. 

그들이 목숨걸고 저항하지 않았다면, 낙동강전선, 더 나아가 인천상륙작전에서의 성공도 장담하기 어려웠으리라 봅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그 학도병들은 자신들이 단순히 총알받이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작전 성공 후에서야 알게 됩니다. 남한측 수뇌부는 끝까지 그들을 속인 것이지요. 


그러나 그들을 데리고 전선을 누빈 기간병들은 참 군인이었습니다. 


연대장인 이명준 대위 (실제 이명흠 대위라는 분이 실존인물이었다고 합니다.), 류태석 일등상사 (실존인물인지는 모르겠음)는 목숨을 걸고 그들을 이끌었고, 퇴각의 순간까지도 책임집니다. 



그리고 깜짝 놀란 캐스팅이었지만 미군 종군기자역의 '메간 폭스 분 (메기 역)'은 오히려 언론의 입장에서, 학도병들을 오히려 남한측 수뇌부보다 더욱 챙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미국이 한국을 위해 전쟁하는 것은 아니고, 미국 본토를 지키기 위한 전쟁임을 미군 사령관을 통하여 말하고는 있으나, 실제 장사해변에 상륙한 학도병들을 끝까지 퇴각시킨 것은 스티브 중령이라는 실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미국의 모 대통령은 끝까지 돈 문제로만 주한미군 방위협정에 대해 접근하지만, 실제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국 장병들에게는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전쟁 영화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가 중심이 되는 영화이나, 액션신이 화려하거나, 거대한 특수효과가 터지는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보는 동안 안타깝고, 끝내는 눈물이 나더군요.  저만 눈물을 흘리나 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고, 옆을 보니 많은 분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었어요. 

위 사진처럼 17살의 학생들이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모르고. 나라는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일어선 고등학생들에게 단 일주일간 제대로 된 훈련도 없이 사지로 내몬 비겁하기 그지없는 군 수뇌부. 그러나 어떻게든 그들을 지키면서 작전을 수행해나가는 일선의 군인들. 그리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미군들.  

전쟁은 영웅들의 영웅놀이를 하는 무대가 아닌, 지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감상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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